2020.12.02(수)
#언어선택이내취향이아님
#글구조도내취향이아님
#외계인도성별이남자였던가
#대여였으면안아까웠을텐데
난 단편보단 장편을 선호한다. 단편은 이야기에 재미붙이면 끝나는 점이 너무 아쉽고, 또 별로인 단편들도 단편집안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간간히 리디북스에 들어가 다음 번엔 어떤 재밌는 책을 읽을지 찾아본다.
광고 효과는 반복 노출에서 온다던가.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Social Dilemma)에서 말하는 것 처럼 나도 결국 미디어에 manipulated 되어 이영도 작가의 단편작을 구매하였다.
이 책에서 배운점은, 몇 단편작은 서로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편은 아직도 많이 낯설다.)
책에선 위탄족으로 앞의 세네편 단편이 연결되어있었는데, 조금 더 확장된 세계관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이와 더불어 앞쪽에 구성된 단편에선 나름 신선한 우주동네에 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장점 끝.
- 글 구조가 왜 이럴까.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단편 첫장부터 물음표만 쌓였다. 글을 다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도록, 꼭 이렇게 써야만 했나. 전자책에서는 앞으로 돌리는게 정말 정말 귀찮단 말이다. 진짜 왜이렇게 쓴 거야. 몰입감도 긴장감도 없단 말야.
- 단어는 왜 이럴까. 문교촉위, 앤서블 중계거점, 원죄를 대속하고, 주머니가 사멸하는 등의 표현들이 지나치게 읽는 흐름을 방해했다. 돈 들이고 시간들여서 책을 계속 읽긴 하는데, 계속 읽어야하나 자꾸 고민하게 만들어서 만족감이 떨어져갔다.
- 중간 이후부터의 단편은 (명성과 다르게) 짜임이 허술하고, 재미도, 의미도, 통찰도 없었다.
- 거슬렸다. 외계인에도 성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암컷이 필요한진 몰랐다. 단편 <아름다운 전통> 중 일부인 아래 글에서,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아래의 글을 썼는지 정말 궁금하다. 왜 굳이 외계인이 정복할 세상에 대항하여 써낸 말이 저런말들일까. 글을 쓸 당시의 사회적 맥락은 어땠으며, 저 글을 쓴 의도가 무엇일까?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독자가 어떤 생각을 느낄거라고 예상하며 썼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우리들은 비행접시를 향해 자신을 지구 총독으로 임명 하라는 내용이 피켓을 단 RC 비행기를 날릴 생각도, 비행접시 바로 아래에서 노상 성교를 감행함으로써 지구인이 사랑으로 충만한 종족임을 보여줄 생각도, 애완동물과 가축들의 암컷만을 긁어모아 비행접시 아래로 지나가게 함으로써 외계인들에게 미인계(?)를 구사해 볼 생각도, 기존의 유아용 한글 학습서를 약간 변형시켜 외계어 학습서를 펴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상의 일들은 물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며, 특히 우리들은 마지막의 외계어 학습서 부분에서 이를 갈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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