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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별뜨기에 관하여]/이영도, 괜히 샀나?

by kusto 2020. 12. 3.

 

2020.12.02(수)

 

#언어선택이내취향이아님

#글구조도내취향이아님

#외계인도성별이남자였던가

#대여였으면안아까웠을텐데

 

난 단편보단 장편을 선호한다. 단편은 이야기에 재미붙이면 끝나는 점이 너무 아쉽고, 또 별로인 단편들도 단편집안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간간히 리디북스에 들어가 다음 번엔 어떤 재밌는 책을 읽을지 찾아본다.

광고 효과는 반복 노출에서 온다던가.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Social Dilemma)에서 말하는 것 처럼 나도 결국 미디어에 manipulated 되어 이영도 작가의 단편작을 구매하였다.

 

별뜨기에 관하여, 이영도


이 책에서 배운점은, 몇 단편작은 서로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편은 아직도 많이 낯설다.)

책에선 위탄족으로 앞의 세네편 단편이 연결되어있었는데, 조금 더 확장된 세계관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이와 더불어 앞쪽에 구성된 단편에선 나름 신선한 우주동네에 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장점 끝. 


  1. 글 구조가 왜 이럴까.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단편 첫장부터 물음표만 쌓였다. 글을 다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도록, 꼭 이렇게 써야만 했나. 전자책에서는 앞으로 돌리는게 정말 정말 귀찮단 말이다. 진짜 왜이렇게 쓴 거야. 몰입감도 긴장감도 없단 말야.
  2. 단어는 왜 이럴까. 문교촉위, 앤서블 중계거점, 원죄를 대속하고, 주머니가 사멸하는 등의 표현들이 지나치게 읽는 흐름을 방해했다. 돈 들이고 시간들여서 책을 계속 읽긴 하는데, 계속 읽어야하나 자꾸 고민하게 만들어서 만족감이 떨어져갔다.
  3. 중간 이후부터의 단편은 (명성과 다르게) 짜임이 허술하고, 재미도, 의미도, 통찰도 없었다.
  4. 거슬렸다. 외계인에도 성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암컷이 필요한진 몰랐다. 단편 <아름다운 전통> 중 일부인 아래 글에서,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아래의 글을 썼는지 정말 궁금하다. 왜 굳이 외계인이 정복할 세상에 대항하여 써낸 말이 저런말들일까. 글을 쓸 당시의 사회적 맥락은 어땠으며, 저 글을 쓴 의도가 무엇일까?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독자가 어떤 생각을 느낄거라고 예상하며 썼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우리들은 비행접시를 향해 자신을 지구 총독으로 임명 하라는 내용이 피켓을 단 RC 비행기를 날릴 생각도, 비행접시 바로 아래에서 노상 성교를 감행함으로써 지구인이 사랑으로 충만한 종족임을 보여줄 생각도, 애완동물과 가축들의 암컷만을 긁어모아 비행접시 아래로 지나가게 함으로써 외계인들에게 미인계(?)를 구사해 볼 생각도, 기존의 유아용 한글 학습서를 약간 변형시켜 외계어 학습서를 펴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상의 일들은 물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며, 특히 우리들은 마지막의 외계어 학습서 부분에서 이를 갈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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