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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도우, #굿나잇클럽회원일지

by kusto 2021. 1. 11.

#겨울에읽으시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도우

 

리디북스에서 소개한 2020년 베스트셀러 소설책 세개중에 2, 3위는 읽었는데 1위는 안읽었길래 구매했다. 그 책이 바로 이 책! 

 

이 책은 참 설명하기도 추천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정리하자면,

1. 스토리가 뻔하게 전개될까 걱정됐다. 주인공 수도 적고, 공간도 작은마을이 배경이고,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가 소재로 나오기 때문.

2. 눈물맛 봤다. 뻔한 스토리에도 잘 감동받는 서타일.

3. 처음보는 신기한 표현이 많았다. (스케이트를 지치다, 표표한 걸음걸이 등). 거북하진 않았다. 새로웠다. 

4. 따-뜻한 책이다.

5. 작은 책방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강추한다.

6. 겨울, 폭설이 내린날 읽기 딱 좋은 책. (대전에도 마침 폭설이 내렸습니다.)

 

 


#종달리소심한책방

#첫독립서점방문기

#갑자기다른이야기

제주 하면 책방을 떠올리는 사람도 은근 있을것이다. 언젠가 종달리에 위치한 '소심한 책방'에 들린적이 있다. 굉장히 아담한 곳이었는데, 대형 서점과 달리 그곳의 책들은 책방 마스터분의 애정을 듬뿍받고있었다. 모든 책에는 손글씨로 적힌 짧은 설명서가 붙어 있었는데, 하마터면 거기 있는 책을 엄청 살뻔했다. 정신차리고 책방을 나왔다 생각했지만, 3만원은 넘게 지출하고 나왔었다. (1900원의 리디대여를 찐행복이라 찬양하는 나에겐 꽤나 큰 지출이었다.) 최근에야 그 때 산 책을 펼쳐보았는데 (책방지기가 쓴 글이 들어간 '책이 모인 모서리'라는 책이다), 다시 그 때의 제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노래만 여행을 담을 수 있는게 아니었구나. 나는 책을 읽을때 주로 작가가 묘사하는 세계를 상상하고 그 공간을 확장해가며 읽는데, 이 책은 펼치자마자 종달리가 펼쳐졌다. 시공간의 이동을 경험하다니. 그새 그곳에 애정이 생긴것일까.

 


#북현리책방 #굿나잇책방

굿나잇클럽의 회원이 되면 책방지기의 아주 은밀한 비공개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

책방지기의 책방 일지가 나의 포스팅스타일이랑 비슷하다고 느낀것 같기도?

 

#굿나잇클럽회원가입방법

책을 읽으면 자동으로 회원가입이 됩니다.


짧은 감상평:

  • 북현리에 우리의 책방지기님이 운영하는 굿나잇책방이 꼭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꼭 있었으면 하는 느낌.

  • 완독하고 찾아보니 드라마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아, 내가 그린 책방지기님의 모습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서강준이 산골 오두막에 살 것 같은 시골청년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약간 한번도 연애해 본 적 없는 살찐 성시경을 상상했던 것 같은데..)

  • 나도 꽤나 사랑받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 고마워.


아래는 나의 맞장구.

 

P68 

가끔 생각한다. 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때로는 한권의 책을 10번 읽는 편이 더 많은 걸 얻게 한다고.

  • 내 평생 한권의 책을 10번 읽고싶은 맘이 들 날이 올까? 난 책도 영화도 한번만 본다. 아아아주 가끔의 예외를 제외하곤. (예: 해리포터, 나 홀로 집에, 반지의 제왕)

  • 읽으니 어떤 책인지 감이왔다. 따뜻하고 느긋한 책방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좋다.

 

P255

얼음판에 색색의 점퍼를 껴입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지치고 있었다.

  • 책엔 처음보는 표현이 많다. 스케이트 타다 아닌가?

p123

"오늘은 원래 글쓰기 모임인데 바쁜 연말이라 다들 부담스러우셨나봐요. 그래서 대신 눈이 내린 풍경이 담긴 글을 읽고, 마음에 든 한 구절을 적어 오는 과제를 내드렸습니다. 자유롭게 얘기 나누시죠."

  • 특정 주제의 글을 읽어본 적 참 많지. 응, 논문. 눈이 내린 풍경이 담긴 글이라는 주제로 글을 읽을 수 있구나. 낭만적이다.

  • 나도 이제 책을 읽고 마음에 든 한 구절을 적어보려 한다. (아, 마음에 드는 구절이 너무 많은데 어떡하죠. 오늘만은 스킵.)

P270

  • 주인공 남녀가 한방을 쓰는 역사적인 날인데 그 페이지가 없다. 뒤에라도 그 수줍은 날 밤의 대화가 나타나려나 했는데, 아쉽게 됐다. 큰 기대를 한건 아니었지만. 나름 중요한(?) 대목이 댕강 사라진게 은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책 구조가 책방지기를 닮아있는 것 같기도?

 

P280

  • 팔배게란, 알퐁스 퐁데의 <별>에서 처럼 별이나 어여쁜 새 하나가 자신의 팔에 내려와 앉는 것 같은 느낌이다.

P287

슬쩍 옆을 보니 은섭은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운전 중이어서 그녀는 소리 없이 웃음을 깨물었다.

  • 이것도 재밌는 표현. 웃음을 깨물었다.

P293

타인의 배려를 받고 신세를 진다는 건 고마운 일이면서도, 결국은 인생에서 크고 작은 빚을 만들어가는 일일테니까.

 

P302

무궁화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네게 반했다고 말했지만, 고백하자면 절반의 진실. 절반은 농담이긴 했어. 근데 이상하지. 농담도 반복 되면 진짜가 된다는 것. 나는 내 함정에 빠진 거지.

 

P304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는 부디 행복하기를.

 

P308

어쩌면 정말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걸까. 괜한 소리가 아니라 사실이면 좋겠다고 해원은 생각했다. 무엇이든지 이모가 사는 의미와 기쁨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 부모님 생각이 났다. 한평생을 자식위해 내어주신 분들이 이제야 자식들 다 키우고 시간을 찾았는데, 그 시간을 어찌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본인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줄아는것이 없다. 책을 읽으면 졸립고, 글씨를 써본지도 몇 년 된 것 같다며 본인이 멍청한 것 같다고 말하신다. 속상하다. 엄마의 시간을 되돌려주고 싶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P313

발끝으로 걷는 것처럼  표표한 걸음 거리가 독특한 소년이었다.

  • 표표한 걸음걸이? 이건 또 뭐지.

 

P328

"재밌을 것 같아. 인생 뭐 있니, 즐거운 게 좋은 거지"

 

p371

어쨌든 인생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 남겨가는 거지 싶어서.

 

p427

미움을 키운다는 건 내 발목을 잡는 일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아직은.

 

p441

H에게-

책을 읽어서 고통이 사라진다면, 진짜 고통이 아닙니다.

책으로 위안을 주겠다는 건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것입니다.

-샤를 단치

 

 

P451

오전까지 일하고 오느라고 시상식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책방 식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살짝 설다.

  • 설다? 설레다? 이건 오타일까 새로운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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