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글 잘 쓰고 싶어서.

by kusto 2020. 12. 29.

#글쓰기책을읽었으니

#구씨서론

아, 글 잘 쓰고 싶다.

최근 2개월간 가장 빈도 높게 외쳤던 바람이다.

2020년 하반기에 나는 꽤 많은 양의 글을 썼다. 

과제를 마감하며, 인생 첫 1저자 논문을 쓰며, 또 한번의 도전을 감행하며. 

나름 양질의 글을 쓰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영어 네 이놈을 쓸때면 관사가 a가 맞는지 the가 맞는지 (Grammarly도 못믿겠고), 내가 쓴 이 글의 흐름은 매끄러운지, 어감은 적절한지 잘 모르겠어서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꽤나 높아진다. (자동반사로 추락하는 자존감은 덤이요 :s) 

그래서 글 잘쓰고 싶단 생각으로 그동안 책을 더 꾸준히 많이 읽었다.

영어로 글을 잘쓰려면 영어책을 읽어야되겠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쓴 소설을 읽을때 느끼는 풍족함에 취해 나는 한글책을 편애한다. 주로 쓰는 논설문은 사실 (어법은 첨삭받으면되고 하니까) 글의 짜임새가 탄탄한 것이 중요하기에 이번에도 한글책으로 글쓰기 공부를 시작해보려 한다.


 

#스윽읽기좋음

#은근공감#은근배울게있음

#놀랍게도오타가자주보임

#속성과외책은아님

#예제가너무문과임

#공대생은웁니다

 

글쓰기를 각잡고 배운 기억이 한글 배울때 이후로는 가물가물하다. 주로 남의 글 읽고 비슷하게 쓰는데 그쳤다.

앞으로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향상되겠지..?)

이 책은 나처럼 글쓰기 실력을 바닥부터 소폭소폭 향상시킬사람이 입문하기에 괜찮은 책인듯하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이 책은 사실 막 어엄청 유익하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그냥 "난 이제 글쓰기 근육을 키우겠어!"라고 다짐했으면 한 번 읽기 좋은? 그치만 읽고나면 웬지 책에서 소개해준 백신을 꼭 구매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와 꾸준함+1 획득하게 되는 그런? 

 

책을 요약하자면, 16페이지에 쓰여있는 아래 글이 전부다.

P16

본론으로 들어 가기 전에,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겠다. 평소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중략)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 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 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 좋아. 이런거 배우려고 이 책읽는거지.

  • 부끄럽지만, 나 이거 잘 못함.

 

뭔가 정치적으로는 유시민씨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정치에 눈먼편), 작가로 접한 이 책에선 나름 맘에드는 글을 쓰시더라구.

책에서 공감이 잘 안 된 부분도 있었는데, 단문으로 글을 쓰라고 한 것이다. 단문으로 글을 쓰면 속도감은 있겠지만, 나에겐 글의 호흡이 너무 짧아져서 말이 많아 시끄러운 느낌이 든다. 책 속에 소개되어있는 단문 예제도 나에겐 시끄럽게 느껴졌다. 약간 오만과 편견에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의 엄마, 빨갈머리앤의 앤의 대사가 너무 많아서 책을 읽는데도 귀가 따가운듯한 느낌과 비슷했다.

아직 내가 뭘 몰라서 그런걸까?


책을 읽으며 공감갔던 문장을 아래에 적으며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P11

내가 생각하는 즐거운 일의 목록에는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도 들어 있다. 누군가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글쓰기를 더 잘 하게 된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것 같다.

  • 담담한 멋진말이군. 

P39

살다 보면 몰라서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더 많다. 글쓰기도 그런 것이다.

  • 크으 맞는말.

  • 알면서도 실천 안하는 것도 많지용.

p56

어떤 주제에 대해서 무슨 주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렇게 하는 데 필요한 논리적 실증적 근거를 신속하게 탐색 하는 습관이 생겼다.  (중략)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공부 하지 않는다. 석 박사학위를 취득 하는 과정에서도 치열한 토론이나 논리적 글쓰기로 생각을 표현 하는 훈련을 충분히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았는데도 토론과 글쓰기에서 서툰 사람이 많은 것이다.

  • 뼈아프지만 인정. 현재 내 주변만 봐도 대부분 연구 성과 잘내기 >>> 논문 잘쓰기 인 것 같다. (엣헴. Discussion은 잘합니다. 엣헴.)

P77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P149

담화문은 눈으로 읽으라고 쓴 글이 아니다. 국무총리는 소리 내어 읽고 국민은 귀로 들으라고 쓴 글이다. 그런데도 입에 착 감기지 않고, 귀에 쏙 들어오지도 않고, 뜻을 바로 알기도어렵다.

  • 입에 , 귀에 ! 

  • 약간 애플워치 손목에 착, 에어팟 프로 귀에 쏙! 같은 느낌이 들었다.

P194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 논문을 쓰고 싶으면?? 연구의 왕도도 알려주세요오오

P213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알아 보기 어려운 책은 싫다.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문장도 싫고, 전문가라야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영어도 싫다. 따로 검색해야 할 수 있는 이름과 학설을 아무 설명 없이 나열한 글도 싫다. 글을 그렇게 쓰는 사람도 싫다. 배우고 깨닫고 느끼려고 있는 것이지 '셀프고문'을 하려고 책을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그렇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수님과 공자님 같은 인류의 스승들이 '네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 가장

    공감가는 문단! 마지막 문장 빼고! 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피라미드말단 현대인이니까.

댓글